[게임해보니] 액션과 아트의 조화, '퍼스트 버서커 : 카잔'

[게임해보니] 액션과 아트의 조화, '퍼스트 버서커 : 카잔'

2024.10.21. 오후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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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자회사 네오플이 개발 중인 하드코어 액션 RPG '퍼스트 버서커 : 카잔'이 지난 11일 TCBT(테크니컬 클로즈 베타 테스트)를 통해 전 세계 유저들에게 공개됐다. 독일 게임스컴과 도쿄 게임쇼에서 유저체험 행사를 통해 호평을 받은 '퍼스트 버서커 : 카잔'은 온라인 게임 '던전 앤 파이터' 세계관을 기반으로 주인공은 스토리 기준 800년 전 펠 로스 제국 역사 속 인물인 '카잔'이다. 게임은 설산에 낙오된 ‘카잔’의 모습을 보여주며 시작하고, 의문의 존재인 ‘블레이드 팬텀’과 만나며 이야기가 전개된다. 테스트 버전은 '하인마흐', '스톰패스', '엠바스' 등 초반 3개 지역을 공개했으며, 제작사 발표 기준 약 10시간가량 플레이타임을 제공하였다. 던전앤파이터의 호쾌한 액션을 계승하고 하드코어 액션 RPG 장르에 걸맞는 난도 높은 보스전, 3D 셀 애니메이션풍의 독특한 그래픽 등 테스트 버전을 통해 다양한 요소를 알아보았다.

3D 셀 애니메이션이 선사하는 유려한 그래픽

'퍼스트 버서커 : 카잔'은 흔히 카툰랜더링이라 칭하는 '3D 셀 애니메이션' 기법을 활용하여 제작하였다. 이는 원작 '던전앤파이터'의 감성을 살리기 위해 채택한 기법으로 보인다. 캐릭터 모션과 적과 보스의 움직임은 끊킴이 없고 물 흐르듯 부드러웠다. 특히 카툰랜더링의 단점인 배경의 명암 차이로 인한 고저차 표현과 광택이나 그림자 반사 등 디테일 한 부분을 우려했지만, 원근감과 입체적인 표현은 흠잡을 데 없이 확실히 살린 모습이다.


하드코어 액션 RPG의 특징인 호쾌한 전투 시스템

게임 속 무기는 '카잔'을 대표하는 검과 도끼로 빠른 템포의 공격이 가능한 '도부쌍수', 공격 발동 속도가 느리지만 묵직한 한방이 살아있는 '대검', 긴 리치와 빠른 공격 속도, 연계 공격이 다양한 '창' 등 3가지로 구분된다. 유저가 선호하는 액션 게임 진행 스타일에 따라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일반 가드, 직전 가드, 회피, 반격 등은 전투를 화려하게 만드는 기능들이 존재한다. 특히 무기별 능력 강화와 다양한 연계기를 발동할 수 있는 '스킬 트리'를 통해 스킬을 강화하여 하드코어를 소프트하게 풀어나갈 수 있도록 서브 기능들을 추가했다. 칼과 칼이 부딪치는 강철 소리와 공격 이펙트, 타격감은 여타 게임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호쾌하고 강렬했다. 특히 '듀얼 센스' 진동 기능을 극대화하여 타격과 피해 시 진동의 손맛은 몰입감을 더 해준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다, 익숙한 불편함과 억지스러움

일명 '소울류'라 불리는 게임답게 사망 시 성장에 필요한 '라크리마' 떨어트리게 되고, 다시 찾으러 가야 한다. 특히 보이지 않는 코너에 적이 숨어 있어 기습을 당하고, 앞에 놓인 아이템에 눈이 멀어 직진하다 보이지 않는 함정에 빠져 낙사를 당하는 등 전형적인 '소울류' 식 억지스러움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또한 정보창을 열어놓은 상태 중에도 게임은 계속 진행되어 장비를 맞추고 있는 상황에도 적들의 공격은 계속된다. 보스전의 난이도도 '소울류' 장르에 걸맞게 높으며 엘리트 몬스터도 적잖은 난이도를 갖고 있다. 또한 회복을 위한 물약 섭취 시 잠깐 멈춰야 하는 키 매핑이 불편한 요소로 작용한다. 공격과 가드, 달리기에 소모되는 기력 관리도 중요하다. 기력은 적들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 기력이 어느 정도 남았느냐에 따라 추가 공격을 할지 회피할지 정하여 상대하면 된다. 적의 기력이 모두 소진되면 그로기 상태에 빠지게 되고 강력한 한방인 '브루탈 어택' 시전이 가능하다. 이러한 요소들은 '소울류' 게임에 익숙한 유저에겐 새로운 도전의 게임이 되지만, 이러한 장르를 처음 접하는 유저에겐 박탈감을 줄 수 있다.

이름만 같은 불필요한 장비들

세트 장비를 통한 능력치 향상 기능도 존재한다. 하지만 몬스터 처치 시 지급되는 드랍 아이템 장비들은 미세한 상향치만 제공할 뿐 기존 장비와 차이 없다. 이러한 점 때문에 정보창을 자주 열어 인벤토리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데 많은 시간이 할애된다. 대부분 특수한 세트용 장비가 아닌 일반 아이템 장비를 무한 지급하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또한 특정 위치에 적이 위치하거나 고저 차가 있는 장소에서 전투하게 되면 카잔의 공격이 안 먹히는 상황도 있다. 이러한 단점은 정식 출시에 개선될지 지켜봐야 할 점이다.
 
글로벌 게이머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퍼스트 버서커 : 카잔'은 2025년 초 PC(Steam), 콘솔(PlayStation 5, Xbox Series X|S) 플랫폼 글로벌 동시 출시를 위한 담금질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로벌 성공 역사를 써 내려간 '던전 앤 파이터'의 명맥을 이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YTN 여준욱 (yju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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